교수신문이 지난 2018년 무술(戊戌)년의 우리 형편을 ‘임중도원(任重道遠)’으로 정리했다. 남북화해·소득주도성장·포용사회 등으로 화려하게 포장해놓은 ‘짐’은 무거운데 갈 길은 여전히 멀다는 뜻이라고 한다. 집요한 적폐청산의 피로가 누적되고, 일부 비현실적인 대선공약의 삐걱거림이 몹시 거슬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의 끈은 놓아버릴 수 없다는 한 가닥 기대가 담긴 평가다.그런데 지난 한 해 과학기술계의 형편은 암울했다. 법과 제도를 무시하고 무작정 밀어붙인 탈원전의 충격을 온몸으로 견뎌내야만 했다. 의미조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의한 미국의 피해 가능성을 분석한 연방정부의 최근 공식 보고서를 ‘믿지 않는다’는 말 한마디로 묵살해버렸다. 기후변화 논란이 환경 관리에 대한 자신들의 책임을 미국에 떠넘겨서 미국의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려는 중국과 같은 비양심적인 국가들의 음모일 뿐이라는 것이다. 미국 언론이 발끈했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대통령이 명백한 ‘과학’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허한 ‘친환경’의 환상을 핑계로 우리 과학의 힘으로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을 포기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풍